첫 비행 호주 조종 교육생, 의식 잃은 교관 대신해 긴급착륙

입력 2019-09-02 16:02  

첫 비행 호주 조종 교육생, 의식 잃은 교관 대신해 긴급착륙
긴급 상황서 관제사 도움 받아 안착…침착성 칭찬 자자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호주에서 경비행기를 몰던 교관 조종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자 옆에 있던 조종 교육생이 조종간을 잡고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키는 침착성을 발휘해 칭찬을 받고 있다.
이 비행은 조종 교육생으로서는 생애 첫 비행 실습이었다.
2일 뉴스닷컴과 AAP통신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30대 조종 실습생인 맥스 실베스터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호주에서 자신의 비행 교관과 함께 2인승 세스나 152를 타고 첫 비행 훈련에 나섰다.
하지만 실베스터는 비행 중 교관이 갑자기 의식을 잃는 크나큰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당시 상황은 실베스터가 항공 교통 관제소의 관제사와 나눈 이야기에 고스란히 담겼다.
실베스터는 관제사에게 "교관이 내 어깨에 기대고 있고, 나는 그의 몸을 바로 세우려 하고 있지만, 그는 계속 쓰러지고 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베스터는 관제사로부터 세스나기를 모는 방법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번이 나의 첫 실습"이라며 그동안 비행기를 착륙을 시켜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후 실베스터는 조종간을 잡고는 관제사의 지시를 하나하나 따랐다.
관제사는 실베스터를 지도하면서 "정말 잘하고 있다. 정말로 긴장된 상황인 것을 알지만 당신은 놀라울 정도로 잘하고 있고, 우리는 당신이 안착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격려했다.
실베스터는 거의 한 시간 동안 호주 서부 퍼스의 얀다코트 공항 주변을 빙빙 돌면서 착륙에 관해 배우고는 가족들과 긴급 지원 요원들이 대기하는 공항 활주로에 무사히 내렸다.
착륙 후 의식을 잃은 교관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이상이 없다고 언론은 전했다.
실베스터는 비행 전에 두 차례의 비행 관련 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실습을 위해 항공기에 탄 것은 처음이었다.
비행학교를 운영하는 28년 경력의 척 맥엘위는 "비행기는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다. 실제로 완벽한 착륙이었다"라며 실베스터와 관제사 간 협력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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