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디자인 혁신기업 지원 확대…"디자인학과 92% 예술대 소속"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디자인을 활용한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이 크게 확대되고 4차산업혁명에 걸맞은 차세대 디자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디자인학과에 공학과 경영학이 접목될 예정이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3일 개최한 내년 일자리사업 계획 관련 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디자인 주도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하고 소비재 분야 디자인 혁신유망기업에 대한 지원을 올해 30개에서 내년 60개로 늘리기로 했다.
산업부는 또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240곳의 디자인 혁신유망기업을 추가 선정해 디자인 컨설팅·시제품 등을 맞춤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서울 구로에 설치한 '디자인 주도 제품개발센터'를 경남 창원, 경기 반월시화 등 기업밀집 지역 두 곳에 추가로 구축해 납품 위주의 위탁생산 기업도 자체상품 개발을 통해 소비재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는다.
자체 디자인 기획능력이 약한 중소 제조기업에 우수 디자이너를 파견하는 사업을 올해 40명에서 내년 80명으로 늘린다.
디자인 인력 지원 사업을 통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2022년까지 총 400명의 우수 디자이너를 매칭해 디자인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텐트용 알루미늄 폴을 제작·납품하던 한 회사는 디자인 인력을 활용한 초경량 캠핑용 의자로 고부가가치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항공기 1등석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한 가정용 프리미엄 안마 의자 제조업체도 비슷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아울러 내년부터 공학과 경영학 지식을 겸비한 차세대 디자인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미래 산업의 디자인 핵심역량 교육이 가능한 공대, 경영대 계열 또는 디자인 계열 소속으로 5개 안팎의 디자인학과를 시범 지원한다.
학부과정에 디자인과 기술·경영·마케팅이 융합된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체험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020년 시범사업으로 5개 대학을 지원하고 향후 수요를 반영해 확대 추진한다.
졸업 후 '개념 설계'가 가능한 석·박사 과정으로 이어지는 미래 산업 수요 중심의 차세대 디자이너 육성 체계를 갖춘다.
개념 설계란 미래차, 사물인터넷(IoT)가전, 로봇 등 유망분야 중심으로 혁신 상품의 기획 디자인을 말한다.
이런 개념 설계가 가능한 석·박사급 기획 디자인 인력 200명을 내년부터 2024년까지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산업 분야별로 강점을 보유한 다수의 대학과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 기반으로 연간 40명 안팎의 인재를 키운다.
이를 위해 대학 간 학점 교류 및 교육 자원 공유와 기업의 수업 운영 참여 및 취업 연계도 추진한다.
해마다 2만명 이상의 디자인 전공자가 배출되고 있지만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은 디자이너가 부족하고, 우수 디자이너가 있더라도 기업은 정보부족으로 인재 선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서다.
디자인 인턴십을 활용한 글로벌 디자인 인력 양성도 새로 도입한다.
해외의 디자인 선도기업 현장체험 기회를 제공해 실무지식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전문인력을 키운다는 취지다.
영국 디자인카운슬, 이탈리아 산업디자인협회, 싱가포르 디자인카운슬 등 해외 디자인진흥기관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을 모집하고, 직무분석·경력상담 등을 통한 매칭으로 실무역량을 강화한다. 2022년까지 매년 100명씩 총 300명을 시범 양성한다.
이와 함께 전문 교육기관과 수요기업이 함께 중소기업 재직자·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연간 200명씩 4차산업 관련 기업 현장에 필요한 실무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디자인학과의 92%가 예술대 소속으로 앞으로 디자인학부에도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하고 제품 개발단계부터 기술적 기반을 갖고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고급 인력도 키울 것"이라면서 "디자인 인력을 통해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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