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접근 허리케인 도리안 4등급으로 약화…"여전히 매우 위험"

입력 2019-09-03 01:03   수정 2019-09-03 10:48

美 접근 허리케인 도리안 4등급으로 약화…"여전히 매우 위험"
3일부터 플로리다·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 영향권…"100만명 이상 대피령"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바하마를 강타해 2일(현지시간)까지 큰 피해를 몰고 온 가운데 3일부터는 미국 남동부 해안이 영향권에 들어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주민 대피령을 확대하며 허리케인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P와 로이터 통신,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바하마에 머무는 도리안은 이날 오전 11시 기존 5등급의 최고등급에서 한 단계 내려간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했다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고 풍속은 시속 155마일(250㎞)이며 폭풍의 중심부는 그랜드바하마섬의 프리포트에서 북동쪽 약 30마일(50㎞),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동쪽 약 110마일(180㎞)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NHC는 세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도리안이 여전히 "매우 위험한 4등급 허리케인"이라며 "점진적인 약화가 예상되지만, 도리안은 앞으로 며칠 동안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NHC는 도리안이 이날 늦은 밤부터 4일 저녁까지 이동해 플로리다 동부 해안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리안은 3∼4일 플로리다에서 40∼50마일(64∼80km) 떨어진 곳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와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 등 미 남동부 지역도 주민 대피령을 확대하는 등 대비를 강화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일 정오부터 8개 연안 카운티의 일부 지역에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찰스턴 등 해안 지역의 83만명 이상이 적용 대상이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이날 정오를 기해 사바나 카운티 주민 15만명을 포함해 6개 해안 카운티에 대피령을 발령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는 최소 100만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NBC는 전했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팜비치 카운티의 동부 지역 일부에 1일 오후 1시부터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세인트오거스틴 지역 1만4천명에도 대피령이 발효됐다.
플로리다의 포터 로더데일과 팜비치 국제공항은 이날 운영을 중단했다.
플로리다 동부·중부 해안에서는 이날 오후나 저녁에 짧은 토네이도가 관측될 수도 있다고 NHC는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로이 쿠퍼 주지사도 지역 주민에게 폭우와 강풍,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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