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시설 한 달 가까이 폐쇄 조치…홍콩 시위사태 겹쳐 한층 삼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北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 등 다양한 행사가 예고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삼엄한 통제에 돌입한다.
이는 대외적으로 테러 등을 막는다는 명분이지만 최근 홍콩 시위 장기화로 인한 여파가 건국 70주년 행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는 오는 7일 오후 6시(현시간)부터 8일 오전 10시까지 톈안먼(天安門) 광장 개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시는 건국 70주년 행사를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건국 70주년에 톈안먼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과 더불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톈안먼 망루 연설, 군중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을 하기로 함에 따라 예행 연습을 위해 이번 주말 톈안먼을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건국 70주년과 국경절 연휴를 맞아 베이징에서 수많은 고위 인사들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유흥시설도 오는 5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 달 가까이 강제로 문을 닫는다.
이는 이 기간 나이트클럽이나 노래방, 바 등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가 빛바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베이징시는 공안을 총동원해 이달부터 내달 1일까지 지하철과 각종 공공장소에서 검문, 검색도 강화하며 공공장소에서 집회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통제도 강화해 신중국 70주년 행사에서 반중 시위가 등장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작업도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평소에도 베이징에 대형 행사 시 통제가 강화되는데 최근 홍콩 사태까지 겹치면서 신중국 70주년 행사는 역대 가장 삼엄한 통제 속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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