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근경색 치료 후 재발을 막으려면 치료된 관상동맥 혈관 외에 좁아져 있는 다른 관상동맥 혈관도 스텐트(stent) 시술로 넓혀주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중개 심장학 연구실장 샤미르 메타 박사 연구팀은 심근경색을 유발한 문제의 관상동맥 혈관을 치료하고 나서 좁아져 있는 다른 혈관이 있을 때 그로부터 45일 이내에 아무 때나 스텐트 시술로 넓혀주면 심근경색의 재발 또는 그로 인한 사망 위험을 26%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일 보도했다.
31개국의 130개 의료기관에서 심근경색 치료를 받은 환자 4천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들 중 절반은 무작위로 선발돼 심근경색 치료 후 좁아져 있는 다른 혈관들을 넓히기 위한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첫 심근경색 치료 후 45일 안에 좁아져 있던 다른 관상동맥 혈관들에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2차 심근경색 발생 또는 사망 위험이 7.8%인데 비해 다른 협착 혈관을 그대로 둔 환자는 10.5%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중요한 사실은 2차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이로 인해 다른 건강 문제 발생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2차 스텐트 시술을 받지 않은 환자들과 신장 손상, 혈관 합병증 발생률에 차이가 없었고 뇌졸중 위험도 높지 않았다.
심근경색 치료 후 좁아져 있는 다른 관상동맥 혈관들에 스텐트 시술을 해야 하느냐를 둘러싼 논란은 지금까지 계속돼 오고 있다.
스텐트 시술을 하느냐 아니면 약물 투여로 대신하느냐가 50대 50으로 팽팽히 맞서있다. 스텐트 시술이 낫다는 확실한 근거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심장병학회 회장 마이클 발렌틴 박사는 "심장 전문의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확인"이라고 논평했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심근경색을 막기 위해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게 된다.
스텐트는 그물 모양의 소형 팽창형 튜브로 카테터(도관)에 장착해 팔이나 다리의 동맥을 통해 관상동맥까지 밀어 넣으면 스텐트가 팽창해 막히거나 좁아진 부분을 뚫어준다.
이 연구 결과는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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