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중국서 "홍콩 총파업 지지하려 휴점했나" 비난에 사과문

입력 2019-09-03 11:00  

자라, 중국서 "홍콩 총파업 지지하려 휴점했나" 비난에 사과문
홍콩 월병업체, 창업자 아들의 홍콩시위 지지 발언으로 중국시장 '퇴출' 위기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스페인의 의류 브랜드 자라(Zara)가 지난 2일 홍콩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매장을 닫아 중국 본토에서 홍콩 시위대의 동맹휴학(수업거부)과 총파업을 지지했다는 비난을 받고 보이콧 대상이 됐다.
이에 자라는 중국의 '일국양제' 원칙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3일자 사평(사설)에서 자라의 휴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신문은 홍콩에서 2일 극단 세력이 총파업(파공·罷工), 동맹휴학(파과·罷課), 상점 철시(파시·罷市) 등 이른바 '3파'를 시작했다면서, 이런 민감한 시기에 자라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당일 하루 홍콩의 몇몇 매장의 문을 닫아 의심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날 230여 중고등학교, 1만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송환법 반대 동맹휴학이 홍콩 전역의 학교에서 진행됐다. 이날부터 2주 동맹휴학을 예고한 11개 대학 학생회도 3만여명의 학생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환구시보는 자라의 행동이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자라가 3파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받은 첫 유명 글로벌 브랜드가 된 것은 원인이 어떻든 간에 매우 부정적인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적어도 자라의 일부 관리층이 3파에 호응하고자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고 했다.
신문은 자라가 지난해 홍콩과 마카오, 대만을 '국가'로 표기해 중국 본토인들로부터 강한 불만을 산 적이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어 중국 사회 전체가 홍콩 사태에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자라의 행위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라가 심각한 오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라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에 지난 2일 밤 늦게 성명을 올리고 "자라는 중국 영토주권과 일국양제를 지지한다"면서 "총파업을 지지한 적이 없으며 관련 발언이나 행동을 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홍콩의 한 월병 업체는 창업자의 아들이자 회사 이사회 멤버가 소셜미디어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퇴출됐다고 글로벌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중국 본토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월병 생산업체 타이판의 이사 개릭 궉이 시위대를 지지하고 홍콩 정부와 경찰을 비판했다며 이 업체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였다.
이후 알리바바와 징둥(JD닷컴) 등 거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타이판의 제품이 자취를 감췄다.
오는 13일 중추절(추석)을 앞둔 월병 판매의 대목에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된 타이판은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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