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매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이탈리아 대표 관광지 베네치아가 내년부터 전면적인 옥외 금연을 추진한다.
3일(현지시간) ANSA통신에 따르면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최근 일본 도쿄를 방문한 뒤 '스모크 프리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다.
도쿄는 오랫동안 옥외 공간에서의 엄격한 금연 정책을 시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루냐로 시장은 지난 7월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 '2019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WCS)에서도 '금연 도시' 추진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임기가 만료되는 2020년 이전에 도쿄와 유사한 금연 정책을 도입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워킹그룹을 구성해 실무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산 마르코 광장과 리알토 다리 인근을 첫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브루냐로 시장은 2015년 취임 이후 환경과 문화유산 보존 등에 특히 관심을 갖고 시정을 펼쳐왔다. 2021년부터 베네치아 시내 공공장소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6월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는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려달라고 유네스코에 요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요 관광지에서 커피를 끓여 먹거나 운하에 들어가 수영을 하는 등 몰상식한 행태를 보이는 관광객에 벌금을 부과하고 추방 조치하는 등의 강경한 조례 제정도 그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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