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코가 길쭉하고 돼지와 비슷하게 생긴 멸종위기종 테이퍼(Tapir·맥)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구조됐다.
초음파 검사 결과 임신 3∼4개월째로 확인돼 현지 언론이 '경사'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4일 자카르타포스트와 데틱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북수마트라 아사한 군의 한 마을에서 테이퍼 한 마리가 돌아다니다 물웅덩이에 빠졌다.
마을 주민들은 테이퍼를 밧줄로 묶어 구조한 뒤 야생동물 보호 당국에 연락했다.
북수마트라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구조된 암컷 테이퍼가 임신 중임을 확인하고, 페마탕 시안타루 야생동물보호 공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테이퍼의 임신 기간은 약 400일로, 한배에 한 마리를 낳는다.
말레이언 테이퍼는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서식한다.
이들은 초식동물이자 야행성이며, 배설물을 통해 숲에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
테이퍼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종으로, 현재 인도네시아의 동물원에는 모두 9마리의 수컷과 13마리의 암컷이 있다.
북수마트라주 천연자원보호국은 구조된 테이퍼가 출산하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풀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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