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대만서 '홍콩시위 지지' 호소

입력 2019-09-04 14:19  

'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대만서 '홍콩시위 지지' 호소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2014년 홍콩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의 주역으로 대만을 방문 중인 조슈아 웡(黃之鋒) 홍콩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대만언론이 4일 보도했다.
대만 연합보와 TTV에 따르면 전날 조슈아 웡은 에디추(朱凱迪)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 레스터 셤(岑敖暉) 전 부비서장과 함께 타오위안(桃園) 공항에 도착해 대만 방문의 3가지 목적을 밝히면서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대만 방문 목적으로 홍콩 정부가 계엄령에 준하는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를 적용하려 한다는 점을 알리고, 홍콩인에 대한 대만의 인도주의적인 지원 조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자 하며, 중국 건국 70주년인 10월 1일 이전에 대만이 주말집회 등으로 총궐기해 홍콩인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 등 3가지를 꼽았다.
이어 나란히 중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홍콩과 대만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인들은 일국양제(1국가 2체제)가 이미 붕괴하였다고 느끼고 그 미래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만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슈아 웡 일행은 지난 3일 오후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비공개회의를 가진 후 기자회견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조슈아 웡은 대만이 당파를 초월해 홍콩 정부가 계엄과 백색테러 등의 방식으로 홍콩인을 탄압하는 것을 함께 반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의 대만이 내일의 홍콩'이 되기를 바라며 홍콩이 대만처럼 자유와 민주가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조슈아 웡 일행이 민진당 중앙당사를 방문했을 때 맞은편 도로에서 중국과의 통일을 지지하는 단체인 애국동심회 회원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조슈아 웡에게 물러가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또한, 조슈아 웡은 전날 저녁 대만 중부 타이중(台中)의 광합교육기금회의 좌담회에 참석, "대만 친구들에게 현재 홍콩의 시위 활동을 이해시키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 정부는 반드시 홍콩인이 뽑아야 한다"며 홍콩행정장관 직선제를 주장한 뒤 이번 달에 독일과 미국을 방문해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 2일 국가안전회의(NSC) 홍콩정세분석팀의 보고를 받은 후 인도적인 입장에 기초해 대만에 있는 홍콩인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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