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체 중심 총기규제론 확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월마트에 이어 미국 내 오프라인 소매유통업 점유율 2위 업체인 크로거도 4일(현지시간) 쇼핑객들이 총기류를 드러내놓고 휴대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했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와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크로거는 미국 내 2천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최대 슈퍼마켓 체인이다. 마트 점포 수에서는 월마트에 이어 2위다.
제시카 아델만 크로거 대외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고객들에게 더는 우리 매장에서 총기를 휴대하지 말도록 정중히 요청했다"면서 "법집행기관 요원만 예외로 둔다"라고 말했다.
아델만은 "아울러 폭력을 사용할 위험이 큰 사람들의 손에서 총기를 제거하도록 입법기구 지도자들에게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법률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크로거의 조처는 월마트가 전날 고객들의 총기류 휴대를 제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월마트는 고객들이 총기류를 드러내놓고 휴대하는 것을 금지하되 보이지 않도록 숨겨서 휴대하는 것(컨실드 캐리)은 허용하기로 했다.
월마트는 또 모든 권총과 총신이 짧은 소총용 탄약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총신이 짧은 소총용 탄약에는 군용 무기에 쓰일 수 있는 0.223인치 구경과 5.56㎜ 구경 탄약도 포함된다.
월마트는 지난달 3일 텍사스주 엘패소 매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0여 명이 숨진 이후 총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여론의 압박을 받아왔다.
미국총기협회(NRA)는 이날 월마트와 크로거의 잇단 총기 휴대 금지 조처에 대해 "월마트가 총기 소지 반대론자의 압력에 굴복한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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