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NAOC)가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천문학계의 미스터리로 평가받는 '빠른전파폭발(FRB)'을 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중국매체 과기일보에 따르면 NAOC는 구이저우성 핑탕(平塘)현 산림지대에서 가동 중인 직경 500m 크기의 구형 전파망원경(FAST) '톈옌'(天眼·하늘의 눈)을 이용해 이러한 성과를 거뒀다. FAST가 FRB를 탐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RB는 우주에서 1천분의 1초(밀리초) 만에 강한 전파를 일으키고 사라지는데, 블랙홀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부터 외계 지적생명체의 대화나 중성별의 충돌에 따른 것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07년 처음 발견된 후, 현재까지 확인된 FRB는 100개가 채 안 된다. 게다가 FRB는 통상적으로 한 차례 발생 후 사라지며, 2015년에야 미국에서 FRB의 중복 폭발이 처음 탐지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탐지된 FRB를 'FRB121102'로 명명하면서 "3일 하루에만 20여개의 펄스를 탐지하는 등 여러 날 연속 탐지가 이뤄졌다"면서 "탐지된 펄스 숫자가 현재 알려진 것 중 가장 많다"고 말했다.
중국이 탐지한 FRB는 지구에서 약 30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왔으며, 연구팀은 항공기·위성 등 교란 요인을 배제하고 후속 교차검증을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탐지한 샘플이 늘면서 FRB의 기원과 물리적 메커니즘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FRB121102가 폭발 활성기에 있는 만큼 후속 관측을 할 예정이다. 국제적으로 다른 망원경들도 관측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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