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현직 각료로 3명 기용했지만 黨4역은 타 파벌에 내줘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배출한 일본 자민당 내 최대 정치 세력인 호소다(細田) 파벌이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5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호소다파는 최근 20년 사이에 가장 장기간 총리를 배출했다.
호소다파에서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2000년 4월∼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2001년 4월∼2006년 9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2007년 9월∼2008년 9월), 아베 신조(1차 집권기 2006년 9월∼2007년 9월, 2차 집권기 2012년 12월∼현재) 등 4명이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아소(麻生)파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 시절(2008년 9월∼2009년 9월)과 옛 민주당 정권 시절(2009년 9월∼2012년 12월)을 합한 4년 남짓을 제외하면 호소다파에서 줄곧 총리가 배출된 셈이다.
하지만 호소다 파벌이 차기 총리로 내세울 만한 후보가 없고 그 이후에 총리 후보로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을만한 인물도 없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아베 총리가 6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가운데 차기 총리 후보감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상황에 관해 원로 의원은 "이거라고 할만할 수가 없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호소다파는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문부과학상, 야마모토 준조(山本順三) 국가공안위원장 등 3명이 각료로 활동하고 있으나 간사장, 정조회장, 총무회장, 선대위원장 등 집권 자민당 4역은 모두 다른 파벌이 차지하고 있다.
젊은 의원들 사이에서는 같은 파벌 출신인 아베 총리가 '아베 1강'으로 불리는 강력한 권한을 이례적으로 누리고 있음에도 차세대 주자들은 역량을 키우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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