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반인도 시위가 발발한 인도 북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최근 주민 5명이 군경과의 충돌 등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인도와 이 지역 영유권을 놓고 다퉈온 파키스탄은 이번 일이 '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5일 가디언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칸왈 지트 싱 딜론 인도 육군 중장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지난 30일 동안 5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테러리스트의 공격, 시위대의 투석 등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딜론 중장은 사망자 중에는 18세 청소년 아스라르 아메드 칸도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칸은 한 달 전 시위 도중 입은 부상이 악화해 지난 3일 숨을 거뒀다.
인도 당국은 칸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다쳤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지 주민은 칸이 군경이 발포한 최루탄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다른 4명의 사망 과정은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는 한 여성이 최루가스를 들이마신 후유증으로 숨졌다고 보도했지만, 인도 당국은 역시 이를 부인한 상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파키스탄은 인도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파키스탄군 대변인인 아시프 가푸르 소장은 카슈미르의 상황이 남아시아 지역에 큰 위험 요인이 됐다며 "카슈미르에서의 인도 정부의 행동은 전쟁의 씨앗을 싹트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계가 다수인 카슈미르 주민은 지난달 5일 인도 정부의 헌법상 특별지위 박탈 조치로 인해 자치권과 여러 특혜를 잃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웃 나라 파키스탄도 인도 정부의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파키스탄은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했으며 양국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한 상태다.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지역 전체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지난 수십년간 인도와 여러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지금은 사실상 국경 노릇을 하는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에서 인도와 맞서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