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콘텐츠 압도적 우위" vs "선명도가 진정한 해상도"
(베를린=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독일 베를린에서 6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서도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프리미엄TV 공방'은 계속됐다.
특히 올해는 최근 글로벌 TV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8K 고해상도'의 기술적 우위를 놓고 각자의 장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8K 주도권' 경쟁에 총력을 쏟아부었다.
공격의 수위는 LG전자가 높았다. 전시장에 2개의 제품을 나란히 배치해 8K 화질을 비교 시연하는 코너를 만들었는데, 비교 대상은 올레드TV와 QLED TV가 아니라 나노셀TV와 QLED TV였다.
삼성 등의 QLED TV는 LCD TV의 일종이기 때문에 LG의 올레드TV와는 비교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화질 선명도(CM) 평가에서 LG 나노셀과 올레드TV는 모두 기준치인 50%를 넘는 약 90%에 달하지만 QLED TV는 12%에 불과하다면서 사실상 삼성전자를 겨냥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상도는 픽셀수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픽셀이 얼마나 정확한 화질을 보여주는 것이냐에 달린 것으로, 선명도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CM 수치가 50%를 넘지 못하면 8K 해상도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네거티브 공격'에 직접 대응하지 않겠다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지난해 IFA에서 QLED 8K TV를 출시하면서 이른바 '글로벌 8K 대세화'를 앞서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뛰어든 LG전자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특정 잣대를 들어 '비방전'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색 표현은 물론 8K 콘텐츠 제휴에서도 QLED 진영이 훨씬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아울러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 인공지능(AI) 기반의 화면·음질 최적화는 다른 업체가 쉽게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은 이날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8K 비교 시연과 관련, "우리가 8K를 리드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어느 곳에서든 1등을 따라 하려 하고 헐뜯는 것은 기본"이라고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드의 번인(burn-in) 논란과 화질 최적화 기술인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등을 놓고 끊임없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가 새로운 시장인 '8K TV'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라면서 "앞으로 상호비방이 격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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