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직접투자 베트남이 4배…'재배치 인센티브 패키지' 검토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때문에 중국을 떠나는 기업들을 태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태세다.
'탈(脫)중국 기업' 유치에서 훨씬 앞서가는 경쟁자 베트남을 의식한 조치다.
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보복을 피해 중국 내 생산 시설을 옮기려는 기업들을 붙잡기 위해 세제 혜택 등을 담은 '재배치 인센티브 패키지' 방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각료들은 이를 위해 가능한 세금 우대 조치와 규제 완화 그리고 신속한 인허가 등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업부의 나타뽄 랑싯뽄 사무국장은 통신에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더 신속한 승인 절차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타뽄 사무국장은 "무역 전쟁에 영향을 받은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그들이 살아남으려 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속도가 중요한 것"이라며 "그들이 빨리 공장을 세워 생산에 나선 뒤 신속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나타뽄 국장은 현재는 베트남의 인센티브가 태국과 같은 수준이라면서, 태국 투자청(BOI)이 '탈중국 기업' 유인책으로 특정 산업 분야에서의 추가 세금 우대 조치도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 태국 정부는 국가적으로 추진 중인 동부 경제회랑(EEC) 프로젝트에 투자한 기업들에는 법인세(CIT) 최대 13년 면제와 최대 5년간 50% 세금 인하라는 인센티브를 제공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일반적인 법인세가 20%이지만 특정 기업들에는 15년간 법인세 10% 외에 4년간 세금 전액 면제 및 9년간 세금 50%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태국의 경쟁국인 베트남은 싼 임금과 저렴한 부동산 가격을 내세워 '탈중국 기업 유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청은 48억 달러였지만, 베트남의 경우에는 그 액수가 187억 달러가량으로 4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태국 BOI는 중국을 떠나려는 100개 기업을 태국으로 끌어들이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중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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