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특수강, 세아메탈 인수…세아창원특수강 자회사, CTC 사업양수
"수익 감소·성장 정체 등 어려운 환경 탈피·중국 시장 진출 목적"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세아그룹이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고 신규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자 특수강 가공사업을 통합한다.
세아그룹은 세아특수강[019440]이 세아메탈을 자회사로 인수하고 투자법인 에이치피피(HPP)의 제조사업부문(CTC)은 세아창원특수강의 자회사인 주식회사 씨티씨 사업을 양수한다고 6일 공시했다.
우선 철강선재 중간가공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세아특수강은 지주회사 세아홀딩스[058650]가 가진 세아메탈 지분 전량이 사들이는 방식으로 세아메탈을 인수한다. 세아메탈은 스테인리스 와이어 중간가공사업을 하는 회사다. 인수금액은 387억원이다.
현재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은 모두 세아홀딩스의 자회사다.
세아그룹은 "주요 수요사업의 불황과 철강 시장 침체 장기화, 거대 경쟁사의 선재가공사업 진출 본격화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의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이 감소하는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동력과 생존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아특수강, 세아메탈은 주요 수요산업과 생산 제품이 다르지만, 양사 모두 특수강 소재 후가공 사업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회사는 "특수강 소재의 인발 및 절단, 열처리 등 기본 공장이 매우 유사해 통합적 사업을 운용할 경우 상당 부분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일부 중복되는 제품군에 대한 원재료 공동 구매와 통합 운영을 통한 원가 절감 효과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이 각각 탄소합금강 소재 및 STS 소재의 후가공 사업을 영위해와 통합을 통해 다양한 특수강 소재 후가공 제품의 폭넓은 포트폴리오 확보가 가능해졌다.
두 회사는 인수 후 상호 간 연구개발(R&D), 생산, 영업 노하우 공유 등 여러 방면에서 협업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파이프·튜브 후가공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는 HPP의 CTC 부문은 주식회사 CTC가 사업 양수함으로써 스테인리스강관 모재(소재 금속)를 정밀관으로 제조할 수 있는 다운스트림 기반을 갖췄다.
이 인수의 직접적인 배경은 세아창원특수강이 중국 합작 투자법인을 설립해 중국 정밀관 시장에 진출하려는 데 있다.
이미 세아창원특수강은 중국 정밀관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 및 가공기업인 신척실업그룹과 합작 투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척실업그룹과의 계약 당시 CTC의 정밀관 제조 기술력 확보 여부가 필수 요건이었고, 이에 따라 자회사를 통해 CTC 사업을 양수한 것이다. 양수 금액은 100억원이다.
회사는 "중국은 의약 및 반도체 산업의 미래 전망이 밝고 해당 산업 배관재로 사용되는 고부가 스테인리스 정밀관(튜브)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고품질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현지 업체는 많지 않다"며 "스테인리스강관 모재를 생산하는 세아창원특수강이 다운스트림만 갖춰 진출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어려울 때일수록 통찰에 기반한 변화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그룹 차원의 대승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전략적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신규 성장 기회를 꾸준히 발굴하고 고객에 최고의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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