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폭력 종식하려는 홍콩 정부 노력 지지"(종합2보)

입력 2019-09-06 18:54  

中 리커창 "폭력 종식하려는 홍콩 정부 노력 지지"(종합2보)
中지도부 중 홍콩 시위 첫 언급…메르켈 "홍콩인들에 자유 주어져야"
리커창, '다자주의' 강조…메르켈도 베이징서 '세일즈 외교' 박차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심재훈 안승섭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통화에서 다자주의를 강조하며 우군 확보에 나섰다.
리 총리는 중국 최고 지도부 중 처음으로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를 언급하며 홍콩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4일 저녁 메르켈 총리와 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리 총리는 메르켈 총리의 6~7일 중국 공식 방문을 환영하면서 "현재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독일은 많은 공동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은 독일과 함께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며 전방위로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면서 "아울러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함께 지키고 양자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중국과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이번 방중은 중국과 협력을 심화하고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양자 관계를 발전하는 데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해 리커창 총리 등의 환대를 받았다. 독일 총리로는 12번째 방중이다.
메르켈 총리는 7일까지 방중하면서 중·독 총리 회담과 더불어 경제자문위원회 회의와 대화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제사절단과 함께 중국을 찾는 메르켈 총리는 베이징과 우한(武漢)의 기업들도 방문한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5월에도 중국을 방문하는 등 취임 후 거의 매년 중국을 방문하며 '세일즈 외교'를 해온 바 있다.
이날 리커창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 회담 후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홍콩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초부터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전개된 후 중국 최고 지도부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인의 문제는 홍콩인이 해결한다'는 원칙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법률에 따라 폭력과 혼란을 종식하고, 질서를 회복하려는 홍콩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은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지킬 것"이라며 "중국인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관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홍콩 시위를 배후조종하고 있다며 외세의 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리 총리에게) 홍콩 시민에게 권리와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최근 상황에서 폭력만큼은 막아야 하며,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이 같은 대화를 추진하려는 조짐이 있다"며 "나는 이러한 대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시위대가 시민권의 틀 내에서 이에 참여할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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