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려고 중국을 떠나 본국으로 돌아가는 아시아 기업들이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생산시설을 둔 일본과 대만의 제조기기와 전자기기 부문 기업들 사이에서 본국으로 시설을 이전하려는 '리쇼어링'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무라는 56개 일본·대만 기업이 본국으로 복귀를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이 장기화하자 미국 기업을 넘어 아시아 기업들도 관세 리스크를 피해 중국 탈출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노무라에 따르면 중국 외로 생산시설 이전을 계획하는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미국과 대만 기업이다.
40곳 정도의 대만 기업들이 공장을 중국에서 대만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대만의 회로기판 제조업체 플렉시움과 퀀타컴퓨터도 생산시설을 대만으로 옮길 예정이다.
대만 정부도 '인베스트 타이완' 사업을 통해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대만으로 이전하는 비용을 지원하는 등 기업들의 귀환을 장려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도 목격된다.
미쓰비시 전자는 미국 수출용 공작 기계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일본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기계 제조업체 도시바기계와 고마쓰도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특정 칩 모듈 생산물량을 한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는 무역 전환(통상 환경 변화로 수출입 상대가 바뀌는 현상)의 결과로 아시아 내에서 보이는 최근의 수출 다각화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 의류·잡화, 전기 기기 부문이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기업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는 단지 단기간에 발생하는 무역 전환이 아니라 중기적으로 이뤄지는 생산기지 이전도 시작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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