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2배 수준…손바뀜 보여주는 회전율도 489%로 상승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지난달 코스닥지수가 하루 평균 2%씩 '널뛰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중 코스닥지수의 일중 지수 변동성은 평균 2.14%로 집계됐다.
이는 주가 급락으로 '검은 10월'로도 불린 작년 10월(3.01%)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또 8월 코스피 일중 지수 변동성 평균치(1.1%)의 2배 수준이다.
일중 지수 변동성은 주가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괴리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매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 차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이를 통해 지수가 평균치에서 위아래로 얼마나 요동쳤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지난달 코스닥지수는 하루에 평균 2%씩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엄청난 변동성을 보인 셈이다.
특히 8월 5일 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 전일 대비 낙폭이 2007년 8월 16일(77.85포인트) 이후 약 12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코스닥 시장에서 3년 1개월여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란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등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전장보다 3% 이상 등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이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회전율도 상승했다.
연초에는 300%∼400%대 초반을 오가던 코스닥시장의 월별 회전율이 지난달에는 489%에 달했다.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눠서 구하며 주식의 '손바뀜'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달에는 코스닥 상장사의 주인이 대략 5번 정도씩 바뀐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는 투자 주체들이 안정적인 대형주를 찾아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 중심인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더 크고 변동성도 높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 코스닥은 이달 들어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630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은 기술적인 반등일 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 증가로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며 "본격적인 장세 호전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 호조나 정책 지원 등 계기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