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연정 성사시킨 伊 오성운동에 악재…당 창립자 아들 강간 피소

입력 2019-09-06 22:23  

새연정 성사시킨 伊 오성운동에 악재…당 창립자 아들 강간 피소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과 새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데 성공한 이탈리아의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에 돌발 악재가 터졌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은 6일(현지시간) 오성운동 공동 창립자인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의 아들 치로 그릴로(19)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다른 친구 3명과 함께 사르데냐섬에 있는 부친 소유 별장에서 또래의 북유럽 출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에 상호 합의로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미디언으로 활동할 당시 신랄한 정치 풍자로 유명했던 베페 그릴로는 2009년 이탈리아의 부패한 기성 정치 타파를 외치며 컴퓨터 공학자 고(故) 잔로베르토 카살레조와 손잡고 오성운동을 창당한 인물이다.
남부 지역을 지지 기반으로 한 오성운동이 당세를 급속히 불리며 작년 3월 총선에서 30% 이상의 득표율로 창당 10년 만에 제1당으로 올라서는 데 크게 기여했다.
현재 그는 당권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당내 원로로서 당의 진로를 조언하는 등 대소사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년 2개월간 함께 연정을 꾸려온 극우 정당 동맹이 최근 치솟은 지지세를 바탕으로 오성운동과의 연정을 파기하고 조기 총선을 압박하자 원수지간으로 지내온 민주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다시 정계의 전면에 등장한 바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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