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관리 주장 일축…관련국 이익 위한 개발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주권을 강조하면서 남미국가들의 공동 이익을 위한 개발을 촉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레티시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에 보낸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남미 국가들의 주권을 강조했다.
정상회의에는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도중 괴한의 흉기 공격을 받은 부위에 대해 오는 8일 네 번째 수술을 앞두고 있어 비디오 콘퍼런스 방식으로 참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은 우리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관리 아래 두자는 외부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우리의 재산을 관련국 모두의 이익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남미 8개국은 아마존협력조약기구(OTCA)의 회원국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환경문제로 자신과 갈등을 빚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브라질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브라질의 이전 정권들이 아마존 열대우림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3만901건에 달했다.
지난해 8월의 1만421건과 비교하면 거의 3배에 달하고, 2010년 8월의 4만5천18건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다.
또 지난달에만 2만9천944㎢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의 6천48㎢와 비교하면 5배에 가까우며, 지난 2010년 8월(4만3천187㎢) 이후 최대 규모다.
한편, 브라질은 부패 수사를 통해 회수한 돈으로 조성된 '반부패 기금' 일부를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진화와 이후 환경보호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브라질 사법당국은 지난 2014년부터 부패 수사를 진행하면서 정치인과 공무원, 기업인들이 받은 뇌물을 압수하거나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부패 연루 인사들이 횡령한 공금을 국고에 환수하는 방식을 통해 26억 헤알(약 7천56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 가운데 환경 분야에 10억 헤알, 나머지는 교육 분야에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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