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2.1㎞ 지점서 연락 끊어져…모디 총리 "과학자들 최선 다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가 7일 달 착륙 과정에서 교신이 끊어졌다.
NDTV 등 현지 매체는 이날 오전 1시55분(인도 현지시간) 찬드라얀 2호 본체 궤도선에서 분리된 착륙선 비크람이 달 남극 부근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지상 2.1㎞ 지점에서 교신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K 시반 소장은 "비크람의 하강은 예정대로 진행됐으나 착륙 직전 교신이 끊어졌다"며 "관련 데이터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구소련,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달 착륙 성공 국가가 되면서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려던 인도의 시도는 물거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비크람은 역추진 로켓을 이용해 하강 속도를 떨어뜨린 뒤 소프트랜딩 방식으로 달 표면에 내려앉을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시반 소장은 앞서 달 착륙 작업은 매우 까다로운 미션이라며 착륙 직전 15분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공포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부 도시 벵갈루루 ISRO 통제센터에서 현장을 지휘하던 시반 소장은 착륙 예정 시간 이후에도 비크람과 교신이 이뤄지지 않자 근처에 있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다가가 상황을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굳은 표정으로 시바 소장의 설명을 들었고 잠시 후 지휘 센터를 떠났다.
다만 곧이어 트위터를 통해서는 "인도는 우리의 과학자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현장의 과학자들을 격려했다.
모디 총리는 이어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고 우리의 우주 프로그램을 위해 계속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찬드라얀 2호는 지난 7월 22일 인도 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로켓 GSLV Mk-3에 실려 발사됐다.
찬드라얀 2호는 발사 후 15분가량 지난 뒤 성공적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
이어 총 15차례 고도를 높이면서 속도를 올렸고 지난 20일에는 달 궤도에 들어섰다.
비크람에서 분리될 탐사차 프라그얀은 얼음 형태의 물과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헬륨3 등의 자원을 탐사할 예정이었다.
찬드라얀 2호는 특히 저렴한 개발비용으로 주목받았다.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97억8천만루피(약 1천67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도가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제작비인 3억5천만달러(약 4천19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비용으로 달 착륙 미션에 도전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인도는 2008년에도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를 띄운 바 있다.
당시에는 달 착륙 시도를 하지 않은 채 '달 충돌 탐사기(MIP)'만으로 달 표면 정보를 수집했다.
그럼에도 달에 물과 얼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인도의 우주항공 기술을 과시했다.
인도는 2014년에는 자체 제작한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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