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폭넓은 호소력 가진 후보가 당선…기존 방식과 결과 달라져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미국 메인주(州)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선호투표제'를 도입한다.
선호투표제는 1명의 후보에게만 투표하는 '1후보 투표제'와 달리, 출마한 모든 또는 여러 후보에게 지지하는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서 투표하는 방식이다.
개표했을 때 후보별 '1순위' 득표수를 집계해 과반을 얻은 후보가 당선자가 된다. 그러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득표 후보를 탈락시킨다. 이 꼴찌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의 표는 그들이 뽑은 '2순위' 후보에게로 넘어간다. 이런 방식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최하위 후보를 반복해서 탈락시켜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민주당 소속인 재닛 밀스 메인주지사는 6일(현지시간) 주의회를 통과한 이러한 내용의 선호투표제 대선 도입 법안을 허용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새 법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2020년 11월 대선에 처음 적용된다.
찬성론자들은 선호투표제가 가장 폭넓은 호소력을 가진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법안 통과를 반겼다. 1차 집계에서 1위를 차지하지 않더라도 '2순위' 표를 많이 받으면 과반수를 얻어 당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인주는 앞서 2016년 연방 의원 선거에도 선호투표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치러진 '메인2' 선거구의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처음 적용됐고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공화당의 브루스 폴리퀸 후보는 1차 집계에서 46.4%를 득표해, 45.5%를 얻은 민주당의 재러드 골든 후보를 근소한 차이 앞섰으나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차 집계가 실시돼 '3위'였던 무소속 후보자가 차지했던 2만3천표가 두 후보에게 배분됐다. 그 결과 골든 후보가 1차 집계 결과를 뒤집고 50.5%의 득표율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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