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호주 대학생 주요고객…케냐·인도 등에서 대행"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대학생들을 위한 에세이 등 과제물 대행이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사업으로 성업 중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돈을 받고 대학생들의 과제물 작성을 대행해주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주요 고객은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선진국 대학생들이다.
대행 작업은 주로 영어 구사자가 많은 나라 가운데 일자리 보다 대학 졸업자가 많은 케냐, 인도, 우크라이나 등 개도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NYT는 이 같은 방법으로 연간 수백만건의 에세이가 거래되고 있고 과제물 대필자들에게 '풀타임' 일자리로서 충분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케냐의 한 페이스북 그룹은 5만명 이상의 대필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행업체 가운데 한 곳인 '아카데미즈드'(Academized)는 "우리의 신뢰할만하고 전문적인 집필자들은 표절에서 100% 자유로운, 오직 당신만을 위한 최고의 에세이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업체는 대학 신입생들에게 2주 만에 제공하는 에세이에 대해 장당 15달러, 3시간 만에 제공하는 에세이에 대해서는 장당 42달러를 각각 받고 있다.
또 다른 업체인 '에세이샤크닷컴(EssayShark.com)'은 "어떤 종류의 과제물이라도 여러분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간단하고 안심할 수 있다"면서 "여러분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하라"고 광고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 대학의 학업 청렴 담당 디렉터인 트리시아 베트트램 갤런트는 "아주 큰 문제"라면서 "이런 사태를 그냥 놔둔다면 모든 대학이 졸업장을 주는 공장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NYT는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며 최근 적발된 초대형 대학 입시비리 스캔들을 거론하면서 미국 사회가 일부 부유층 학생들의 입학 후 '트릭(속임수)'에 대해서는 주의를 덜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 보스턴 연방 검찰은 최근 8년간 부유층 학부모들이 입시 컨설턴트 등에게 거액을 주고 대리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대학운동부 코치들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자녀들을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그러나 에세이샤크닷컴 측은 "대행 서비스를 속임수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학생(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에세이는 연구·참고용 목적이며 자신(학생)들이 작성한 과제물이라고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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