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테러 공격 인정…상황 악화시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결하기 위해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 진행해온 평화협정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트위터 계정에 3건의 글을 연달아 올려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요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나려 했으며 그들은 오늘 밤 미국에 올 예정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탈레반)은 잘못된 지렛대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훌륭한 군인 1명과 그외 11명의 사람을 숨지게 한 (테러)공격을 저지르고 이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즉시 이 (캠프 데이비드) 회동을 취소하고, 평화 협상도 중단했다"면서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그들의 협상 지위를 강화하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느냐"고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그들은 (지위를 강화)하지 못했고, 상황만 악화시켰다"며 "이러한 매우 중요한 평화협상 와중에도 정전에 동의할 수 없고 심지어 12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면 아마 그들은 중요한 합의를 할 권한도 없을 것이다. 그들은 도대체 몇십년을 더 싸우길 원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탈레반 배후설을 주장한 공격은 지난 5일 아프간 수도 카불 외교단지 인근에서 일어난 차량 자살폭탄 테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테러로 미군 요원 1명을 포함해 10여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탈레반은 사건 직후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국제기구들이 모여있는 카불 그린빌리지 인근에서도 탈레반이 연루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 16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쳤다.
미국과 탈레반이 최근 평화협정 초안에 합의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협상 중단 선언으로 양측 간 평화협정 체결 여부는 미궁에 빠졌다.
양측간 대화 진척에도 불구하고 탈레반 측이 테러 수위를 높이면서 미 국내에서는 탈레반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외신은 탈레반이 향후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이처럼 공격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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