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글로벌 경기에 찬물을 뿌리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때문에 국제유가가 정상적인 가격보다 배럴당 15달러나 싸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팩츠의 석유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 암리타 센은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소개했다.
센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 산유국들의 동맹이 글로벌 원유 재고를 줄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전적 무역정책 때문에 가격을 띄우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원유 거래자들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원유 수요가 계속 억눌릴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에 공급 부족이 실현됐음에도 국제유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센은 "원유 재고가 줄고 시장에는 공급이 빠듯해지는 등 정책적 견지에서는 사우디가 실행한 모든 것이 작동했지만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OPEC의 올해 8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2천999만 배럴로 감산 전략에 들어가기 전인 2016년 말 하루 3천400만 배럴이 넘는 양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원유 재고량도 2017년 3월 고점으로부터 2018년 9월까지 17%나 줄었다가 이후 수요 위축과 함께 감소의 절반 정도가 복원됐다.
아시아에서도 중동산 원유를 정제하도록 맞춤형으로 새로 지은 정유시설이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센은 "공급이 매우 빠듯한 게 펀더멘털(기초여건)"이라며 "재고 수위와 타임 스프레드(인도 시기가 다른 동일 상품의 가격 차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유가가 지금보다 배럴당 15달러는 높아야 정상"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7.10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2.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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