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연구진 개발…"VR·AR 콘텐츠 제작 도움 될 것"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는 레이저로 3차원 공간을 재현하는 '라이다(LiDAR) 스캐너'를 쓴다. 하지만 라이다 스캐너는 유리가 있을 경우 유리에 반사된 허상까지 인식해 3차원 영상이 왜곡되는 문제가 생긴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유리 반사 허상을 자동으로 없애는 기술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심재영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이 라이다 스캐너로 얻은 대면적 3차원 영상에서 안에 포함돼 있는 유리면과 그 유리에 반사돼 생긴 허상을 자동으로 찾아낸 뒤 이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달 '국제전기전자공학회 패턴분석 및 기계지능'(IEEE Transactions on Pattern Analysis and Machine Intelligence)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리면의 위치는 라이다 스캐너에서 회수되는 레이저 펄스 수로 알 수 있다. 보통 레이저 하나를 쏘면 물체에 반사된 레이저가 한 번만 회수된다. 그러나 주위에 유리면이 있으면 반사돼 돌아오는 레이저 수가 늘어난다. 돌아온 레이저 수가 많으면 유리면이 있다는 의미가 되는 셈이다.
유리면을 찾은 뒤에는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유리면에 반사된 허상의 위치를 계산한다. 연구진은 유리의 반사 경로를 거꾸로 추적하는 계산법을 통해 진상과 허상을 구분해 제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윤재성 연구원(전기전자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은 "건물에 설치된 유리는 공간 데이터를 정확하게 획득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유리의 반사 특성을 이용하면 허상을 일일이 제거하지 않고도 정확한 3차원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영 교수는 "이 연구가 자율주행, VR, AR 등 첨단기술 실현을 위한 고품질 3D(3차원)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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