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사과 피해 크고 나주·천안·예산·문경 피해 신고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태풍 '링링' 등 자연재해로 시름에 잠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농가에 보험금 지급이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NH농협손해보험은 추석을 앞두고 올해 발생한 봄철 동상해(凍霜害), 태풍으로 인한 낙과 등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보험금 2천200억원을 지급한다고 9일 밝혔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통상 수확기에 보험금을 지급하지만,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이날 오후 1시까지 NH농협손보에 접수된 농작물 재해보험의 피해 농지 수는 총 6만493건, 사고율은 3.7%로 집계됐다.
과수 중에서도 특히 배 피해가 컸다. 배는 9천105건, 사과 6천176건으로 사고율은 각각 74.2%, 13.4%에 달했다.
그밖에 원예시설 6천256건(사고율 4.3%), 벼·맥류 3만2천674건(2.4%), 밭작물 1천866건(2.4%)의 피해가 접수됐다.
지역별로 보면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서쪽 지방에 피해가 집중됐다. 전남 나주에서 2천609건, 충남 천안 1천74건, 예산 986건이 발생했다. 이밖에 경북 문경 770건, 충남 아산 747건, 경기 안성 727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링링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서쪽에 피해가 집중됐고, 이들 지역에 많은 배 농가의 피해가 컸다"며 "시간이 가면서 벼 피해 접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NH농협손보는 추석 연휴 전까지 손해사정업체, 손해평가사, 현지평가인 등 평가인력을 총가동해 피해 농가에 대한 신속한 현장 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농가의 빠른 복구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험료의 각각 50%, 30%가량을 지원하고 농가는 약 20%의 보험료만 부담하는 정책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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