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신임 에너지부 장관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람코의 기업공개는 애초 지난해 말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내년 또는 2021년으로 미뤄졌다.
전날 임명된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말하고 "사우디는 이미 정한 석유 정책의 기조를 급격하게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람코는 지분의 5%를 국내외 증시에 상장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PO를 추진하고 있다. 애초 지난해 하반기로 예정됐다가 연기되면서 IPO 포기설까지 돌았다.
사우디 정부는 공모 금액이 1천억 달러(약 122조원)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보다 25% 정도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IPO로 모은 자금을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산업 구조 다변화 정책인 '비전 2030'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람코의 IPO에 성공해야 하는 사우디로서는 유가 상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또 이날 "다른 산유국과 계속 협조해 석유 시장이 균형을 잡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한 원유 감산 합의가 모두의 의지로 유지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추가 감산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다른 OPEC 회원국을 내가 예단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고 답했다.
'감산론자'로 평가되는 압둘아지즈 장관의 임명 소식에 9일 오전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선물 가격이 0.5% 안팎으로 소폭 올랐다.
사우디 왕실은 이달 2일과 8일 에너지 장관과 아람코 회장을 살만 국왕의 아들인 압둘아지즈 왕자와, 무함마드 왕세자가 회장인 공공투자펀드(PIF)의 총재로 각각 교체했다.
왕실의 직계가 사우디의 에너지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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