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반군 지도자, 평화협정 담판 위해 1년여만에 귀국

입력 2019-09-10 00:50  

남수단 반군 지도자, 평화협정 담판 위해 1년여만에 귀국
'연립정부 구성 등 평화 프로세스 이행 여부' 주목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남수단 반군 지도자가 대통령과 평화협정을 맺은 지 1년여만에 귀국해 협정의 이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크 마차르 남수단 반군 지도자는 9일(현지시간) 60여명의 대표단과 보안요원들을 이끌고 수도 주바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남수단 정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에 "살바 키르 대통령이 부통령에 지명된 리크 마차르 박사를 만나 단독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게재했다.
마차르는 이틀간 주바에 머물 예정인 가운데 정부의 한 대변인은 전날 키르와 마차르가 "평화협정에 명시된 미진한 사항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만남은 양측이 지난해 9월 평화협정을 맺고 권력분점에 합의한 시한인 오는 11월을 두달여 남기고 이루어졌다.
남수단 내전의 당사자들로 비난받는 키르와 마차르는 지난 4월 바티칸 교황청에서 회동했으며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두 사람의 발에 입을 맞춰 주위를 놀라게 했다.
남수단은 북부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지 2년이 지난 2013년 키르가 부통령이던 마차르에 대해 쿠데타를 모의한다고 비난하면서 무력충돌이 벌어져 내전의 소용돌이로 빠졌다.
이후 국제사회의 중재로 여러 차례 평화협정이 맺어졌지만 수차례 파기되고 나서 지난해 9월 마차르가 부통령으로 복귀해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권력분점에 이르는 구체적 합의 사항이 지난 5월 발효할 예정이었으나 올 11월로 6개월 연기된 바 있다. 단일 정부군 구성과 행정구역 경계 확정 문제 등 기술적 쟁점들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영리 연구단체 국제위기그룹(ICG)의 남수단 전문가인 앨런 보스웰은 유일한 해결책은 키르와 마차르가 정치적 협상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웰은 "우리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앞으로 나아갈 길은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연립정부를 구성할 길은 넓게 열려 있으며 이를 위해 새로운 정치적 협상을 타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이 직접 대화를 통해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면 커다란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키르는 바티칸 회동 이후 의회에 마차르를 용서했다고 말하고 마차르에게 귀국할 것을 종용했다.
마차르는 그러나 신변 안전을 문제 삼아 귀국하지 않았다.
마차르는 지난 2016년 앞서 맺은 평화협정이 실패로 돌아가자 총격전 끝에 걸어서 국경을 넘어 수단으로 입국해 머물고 있다.
남수단에서는 2013년 말 발발한 내전으로 지금까지 38만명이 사망하고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00만명이 고향을 버리고 피신했다.


airtech-ken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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