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美재무장관 "S-400 관련 터키 제재 검토 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미국과 터키가 양국 간 교역 규모를 연간 1천억 달러(약 119조3천억원)로 확대하자는 양국 정상 간 약속을 재확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터키를 방문 중인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을 만난 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양국 간 교역 규모를 1천억 달러까지 늘리자는 결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알렸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양국 간 교역 규모를 연간 1천억 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터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터키와 미국의 교역액은 206억 달러(약 24조6천억원) 수준이었다.
이날 알바라이크 장관의 발언은 미국에서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한 터키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S-400 미사일 구매와 관련해 터키에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제재를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의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도입을 추진했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터키의 기술 이전 요구에 패트리엇 미사일 판매를 거부했다.
이에 터키는 2017년 러시아의 S-400 미사일을 도입을 결정했고, 미국은 과거 냉전 시기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해 결성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S-400을 도입할 경우 NATO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터키가 지난 7월 러시아로부터 S-400을 인수하자 미국은 터키가 구매하기로 한 F-35 전투기 100대의 판매를 금지했으며, 터키에 경제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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