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글로벌 車업계'…포드 신용등급 '정크'수준 강등

입력 2019-09-10 09:47  

'위기의 글로벌 車업계'…포드 신용등급 '정크'수준 강등
무디스 "환경적응 어려울 듯"…투기등급인 Ba1로 내려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9일(현지시간)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인 기존 'Baa3'에서 투기 등급인 'Ba1'으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등급 중 Ba1 이하는 투자 부적격인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무디스는 "포드가 직면한 운영상, 시장 환경상 상당한 도전과 장기간 큰 비용이 드는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면서 수익과 현금 창출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2020∼2021년 포드의 유동성과 이익률이 취약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무디스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이 꽤 좋았던 시기에도 포드의 실적은 부진했다며 포드가 앞으로 달라진 환경에 대응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진단했다.
무디스는 "포드는 주요 시장의 수요 약화와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으로 인한 운영상의 문제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포드의 중국 시장 실적 부진을 지적하며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중국 시장의 실적 개선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드는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전 세계 사무직 근로자의 10%인 7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지의 공장을 폐쇄하고 유럽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1만2천명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수익 압박에 시달리는 것은 포드만이 아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로의 전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중국 시장의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고전을 겪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다임러도 최근 수익 압박을 받으면서 대대적인 비용 절감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무디스는 포드와 폴크스바겐의 제휴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부문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2022년 전까진 포드의 수익과 현금 창출에 미미한 영향만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무디스는 포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글로벌 재설계 노력과 신제품 출시 등 계획은 포드의 수익, 이익률, 현금 창출 능력을 수년이 걸릴지라도 점차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chi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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