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건립 108년이 지나 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철탑등대인 옛 방화도등대가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는 경남 거제시 둔덕면 방화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있는 구(舊) 방화도등대를 등대문화유산 24호로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방화도등대는 1911년 높이 약 8m짜리 철탑구조물로 건립됐다가 1981년 철탑을 2m가량 증축해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세월이 지나며 기능이 떨어지자 2006년 15m짜리 새 등대가 인근에 세워지면서 통영항을 드나드는 선박 길잡이 역할을 새 등대에 물려줬다.
옛 방화도등대는 건립 108년이 지났지만,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국내 최고(最古) 철탑등대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백합문양 장식의 세련된 하부구조와 망루 형태의 상부구조, 'ㄱ'자 형강을 리벳(못)과 볼트로 조립한 건축기술 등이 건축학적으로 보존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건립 당시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평가받았던 '아가(AGA)식 등명기'가 설치돼 무인으로 운영됐던 점도 의미가 있다.
아가식 등명기는 등불 연료 저장기와 함께 해가 뜨면 닫히고 밤이 되면 다시 열리는 태양 밸브를 사용해 등댓불을 켜는 장치다.
해수부는 "등대문화유산위원회의 2차례 조사를 통해 옛 방화도등대의 보존 및 활용 가치를 검증해 지난달 26일 심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등대문화유산 지정을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옛 방화도등대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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