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서 불법거래 막아…日 정부 협조하에 진행"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도굴된 후 일본으로 건너갔던 춘추시대 초기 청동기 문화재를 중국 정부가 최근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중앙(CC)TV 인터넷판인 앙시망은 10일 중국 국가문물국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보커푸(曾伯克父)' 청동기 반환에 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청동기는 중국 후베이성 쑤이저우(隨州) 지역에 있던 춘추시대(B.C.770년~B.C.403년) 초기 증(曾)나라의 귀족 고분에서 출토된 문물들로 부식 정도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몇 년 사이 도굴된 것으로 판명됐다.
국가문물국이 국가감정위원회를 조직해 체계적인 감정연구를 진행했고, 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국가 1급 문물'로 인정했다.
청동기는 솥·그릇·주전자·시루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고 모양이 정교하며, 보존 상태도 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대 330자에 이르는 글자가 적혀있는 등 풍부한 역사·문화적 정보를 담고 있으며, 증나라의 종법(宗法)문화, 청동기 시대 구분과 공예·주조를 연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학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관창(關强) 국가문물국 부국장은 "정보커푸 청동기는 중국이 최근 몇 년간 국제 시장에서 불법 거래를 막고 되찾아온 문화재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문화재 부서와 공안기관, 외국 주재 대사관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면서 "이번 반환은 관련 국제협약에 따라 일본 정부의 협조 하에 진행됐으며, 국제적으로 유실된 문화재를 추적해 반환받는 새로운 실천사례가 됐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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