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근로자의 주당 기본근로시간을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줄이는 문제를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0일 일간 전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근로자의 주당 기본근로시간을 44시간으로 단축하는 노동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에 대해 응우옌 쑤언 드엉 베트남의류섬유협회 부회장은 최근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의류·섬유 업체들이 경쟁력을 잃고 파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이는 전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트남수산물수출협회도 "주당 기본근로시간이 48시간인 지금도 섬유, 신발, 수산물 등의 많은 산업 분야 기업들이 연간 300시간까지 허용되는 초과 근무를 시키고 있으며 일부는 이 상한선을 어기는 실정"이라며 노동법 개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호앙 꽝 퐁 베트남상공회의소 부회장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의 경쟁력 하락을 우려했다.
반면 응오 주이 히에우 베트남노동총연맹 부위원장은 지난 9일 "노동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은 근로자의 건강과 노동력 재생산 능력을 유지하는 것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기본근로시간 단축을 촉구했다.
히에우 부위원장은 또 "공무원의 경우 1999년부터 주당 기본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트남노동총연맹은 또 현재 연간 열흘인 공휴일은 하루 이상 더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