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美씨티그룹 CEO 만나 "미중 무역전쟁 단호히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미국 기업인들을 만나 대외 개방을 확대하겠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상호 존중 속에 윈윈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 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도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천명하며 협상 의지를 피력했다.
1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미국 재계 및 전직 고위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경제무역 관계를 논하며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리커창 총리는 올해 미·중 수교 40주년으로 양국 경제 무역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통해 상호 이익을 줬다면서 "미·중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미·중 양국 정상이 합의한 대로 평등과 상호 존중 원칙에 따라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를 추구하며 양측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대외 개방의 문을 점점 더 활짝 열 것"이라면서 중국이 시장화, 법치화, 국제화를 위한 사업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으며 지적 재산권 보호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개방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넓은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미국 재계 및 전직 인사들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 개방 확대에 고무돼있다면서 중국과 경제 관계 악화를 반대하며 미·중 무역 협상이 적극적인 진전을 통해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책사인 류허 부총리도 전날 마이클 코뱃 미국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중국은 무역 전쟁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이는 중미 양국과 세계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허 부총리는 "중미 양국의 경제는 고도로 상호 보완적이며 긴밀히 연결돼 있다"면서 "미국 재계가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양자 경제 무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뱃 CEO는 씨티그룹이 경제의 세계화 및 자유화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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