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과 파키스탄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관련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공식 언급하자 인도가 "국내 문제"라며 반박했다.
11일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중국과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이슈와 관련해 최근 공동 입장을 밝히자 두 나라에 의해 이 문제가 언급되는 것을 거부한다며 전날 이같이 말했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지난 8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갖고 카슈미르의 상황이 우려된다며 "카슈미르 문제는 UN 헌장, 양자 협정 등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문을 내놨다.
그러면서 중국은 파키스탄의 주권과 영토 보존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자 인도 외교부는 반박 성명을 통해 "잠무-카슈미르는 인도의 일부분"이라면서 오히려 파키스탄이 불법 점유한 '인도 영토'에서 이뤄지는 중국-파키스탄(CPEC) 프로젝트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댄 채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아자드-카슈미르)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가 인도 정부가 지난달 5일 이슬람계가 다수인 잠무-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지위를 박탈하자 파키스탄이 반발하는 상황이다.
파키스탄은 인도 정부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인권마저 침해하고 있다며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도 중단했다.
와중에 중국도 인도 정부가 지난달 5일 조치를 통해 잠무-카슈미르의 주(州) 지위를 없앤 뒤 잠무-카슈미르, 라다크로 분리해 연방 직할지로 직접 통치하겠다고 결정하자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인도 최북단에 있는 라다크는 잠무-카슈미르 동쪽에 자리 잡은 지역으로 중국과 맞닿은 곳으로 역시 영유권 분쟁지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인도가 중국 영토를 인도의 행정 관할 구역으로 포함하는 데 반대해왔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인도 외교부는 라다크를 연방 직할지로 지정한 것은 국내 문제라며 중국의 반발을 일축했다.
라비시 쿠마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가 다른 나라의 국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듯 다른 국가도 그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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