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어민들, 2024년까지 어획량 사고前의 61% 목표…日정부도 승인
폐로 원전서 불어나는 오염수 '골치'…환경상 "바다 방류해야" 발언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원전사고가 났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앞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어민들이 인근 해역에서 본격적인 조업 재개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원전 인근 소마(相馬)지구 먼바다의 저인망 어선 1척당 어획량을 원전사고 5년 안에 현재의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현재 어획량은 원전사고(2011년) 직전해인 2010년의 23% 수준인데, 2024년까지 이를 61%까지 높일 계획이다. 목표가 달성되면 총어획량은 현재의 2.7배인 2천888톤(t) 이상이 된다.
연합회 측은 저인망어업을 후쿠시마 지역 어업 부활의 핵심으로 보고 이런 계획을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면 다른 방식 어업으로도 어획량 확대가 확산할 것이라는 게 연합회 측이 거는 기대다.
이런 목표의 달성은 일본 정부가 나서서 돕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재난 피해지역 어선을 상대로 수선비 등을 보조하는 '힘내는 어업 부흥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 7월 연합회 측의 계획을 승인해 소마지구 저인망 어선들을 사업의 대상으로 선정했다.
마이니치는 연합회 측이 작년 검사 결과 시험 조업으로 낚아 올린 어류의 99% 이상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어획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어획량이 늘어나 활어 출하량이 증가하면 사라진 유통망이 부활해 지역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와 현지 어민들이 어류가 방사성 물질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갖는 분위기가 퍼져 있어 연합회 측의 목표가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일본 정부가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어 불신은 더 커질 전망이다.
수소폭발 사고 후 폐로가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오염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처리하지 못한 채 대형 물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에 보관하고 있다. 오염수의 양은 7월 말 기준 115만t에 달한다.
원자력 당국은 처리 방식으로 바다에 방류하거나 땅에 묻거나 증기로 조금씩 공기 중에 내보내는 등의 6가지를 놓고 고민 중인데, 한국 등 주변국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방안이 부각되고 있다.
10일에는 환경 담당 각료인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환경상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고 말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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