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은행·주식중개 회사인 찰스 슈왑이 약 600명 규모의 감원을 하기로 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서면서 찰스 슈왑이 은행 부문 수익에 압박을 받고 있고 이에 따라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감원에 나선다는 것이다.
찰스 슈왑은 지난해 101억3천만달러의 매출 가운데 은행 부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대체로 은행들의 예대마진도 축소돼 수익성이 줄어든다.
600명은 찰스 슈왑 전체 인력의 약 3%에 해당하며, 감원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슈왑의 월터 베팅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과의 미팅에서 감원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슈왑 경영진의 또 다른 인사는 직원들과의 별도 모임에서 기준금리 전망을 잘못했다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줄을 몰랐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슈왑 측은 "우리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제적 여건을 헤쳐나가는 가운데 고객 서비스를 위한 좋은 입지를 지속하기 위해 비용 검토 프로세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WSJ은 찰스 슈왑의 감원은 미 월가 등이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 변화에 맞서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 7월 말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10년 7개월 만의 금리 인하였다.
연준은 앞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하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로 떨어뜨렸다. 이후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긴축기조로 돌아서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 지난해에는 4차례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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