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총통 후보군으로 꼽히는 궈타이밍(郭台銘) 전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대만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을 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중앙통신은 12일 궈 전 회장이 측근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탈당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궈 전 회장은 이날 국민당 원로들이 '단결, 분투, 중화민국 구하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낸 데 대해 "이 명단에 있는 사람 중 일부는 몸은 조조 진영에 있으나 마음은 한나라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30년 동안 같은 사람들이 대만을 책임지고, 백년간 세습해온 국민당 중앙상무위원들이 이 정당을 독차지한다면 대만인들은 이처럼 낡아빠진 정당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은 "수구적이고 낡아빠진 당 중앙상무위원들이 자신의 이익을 정당의 이익에 앞세우고, 정당의 이익을 국가이익에 앞세우는 것은 궈 전 회장이 국민당에 복귀한 초심과 완전히 배치된다"면서 "궈 전 회장은 이 정당에 미련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궈 전 회장은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7월 국민당 당내 경선에서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시 시장에게 패한 바 있다.
하지만 궈 전 회장은 지난달 총통 선거 가상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여전히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8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궈 전 회장은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강력히 피력하면서 자신이 '지일파'이며 중국과도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는 궈 전 회장의 이번 탈당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17일 후보 등록기간 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봤다.
국민당은 궈 전 회장의 탈당에 깊은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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