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영국서 자유낙하를 즐기던 스카이다이버 2명이 전투기와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를 당할 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BBC 방송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이상접근비행조사위원회(UK Airprox Board) 보고서에 따르면 올 4월 17일 미군 F-15 전투기 2대가 케임브리지셔주 채터리스 상공에서 자유낙하 중인 다이버 2명의 아래로 지나갔다.
당시 다이버들의 낙하 속도는 시속 190km, 전투기의 비행 속도는 시속 560km였다. 다이버들의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에는 아래로 지나가는 전투기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위원회는 인근 레이큰히스 영국 공군 기지의 파일럿들이 비행 전 캠브리지셔주 패러슈트 클럽들이 문을 열었는지를 비행 통제소에서 연락받아야 하며, 이 기지를 사용하는 미 공군 제48 전투비행단도 부대원들에게 이를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다이버들과 전투기들이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지 규명하기는 불가능했다면서, 이번 사고에 두 번째로 높은 위험 등급을 부여했다.
보고서는 "다이버 한명의 헬멧에 부착된 고프로 영상에서 아래로 지나가는 F-15 전투기들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전투기들은 다이버들 아래로 지나가기 직전 재급유를 하지 않기 위해 방향을 바꿨는데, 링컨셔 영국 공군기지가 맡았던 이 전투기들의 비행 통제를 레이큰히스 공군 기지가 맡게 됐다.
보고서는 교신 주파수가 사용 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F-15 전투기 조종사들이 통제소와 접촉하게 됐을 때는 이미 채터리스 상공에서 비행하기 시작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몇 곳의 패러슈트 클럽이 있는 채터리스에서는 클럽들이 매일 아침 손님을 태운 비행기를 띄우기 전 비행 통제소와 연락해 비행기를 띄운다는 사실을 알린다.
위원회는 채터리스에 있는 클럽들이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면서 군에 책임이 있음을 내비쳤다.
당시 전투기와 충돌할 뻔했던 다이버들은 자유 낙하 중에는 속도나 방향을 제어할 수 없다면서 속도를 늦추려고 낙하산을 펼칠 수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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