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월급 일부 되돌려받는 '월급 쪼개기' 의혹도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카를루스 보우소나루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이 '유령 직원' 고용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검찰은 카를루스 시의원이 가상의 인물들을 직원으로 등록하는가 하면 직원들에게 지급한 월급의 일부를 되돌려받는 이른바 '월급 쪼개기'를 해온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사실은 일부 신문과 시사주간지를 통해 보도됐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받는 혐의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4월과 5월에도 카를루스 시의원을 둘러싸고 '유령 직원' 고용 문제가 보도됐으나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검찰이 공개적인 조사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파문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카를루스 시의원은 보도 내용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리우의 한 대학에서 항공과학을 전공한 카를루스는 17세 때인 2000년 10월 지방선거에서 리우 시의원에 당선됐다.
역대 최연소 시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는 카를루스는 지난해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승리한 후에는 '아버지를 지키는 핏불'로 불리며 국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왔다.
최근에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카를루스 시의원은 지난 9일 소셜미디어(SNS)에 민주적인 방식으로는 브라질의 빠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정치권과 법조계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며 카를루스 시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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