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주 대배심, 엘패소 월마트 총격범 크루시어스 기소

입력 2019-09-13 08:20  

美 텍사스주 대배심, 엘패소 월마트 총격범 크루시어스 기소
엘패소 카운티 검찰총장 "1급 살인 혐의로 기소…유죄 땐 사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州) 대배심이 12일(현지시간)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패트릭 크루시어스(21)를 기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크루시어스는 지난달 3일 월마트 매장에서 멕시코인들을 겨냥해 총격을 가해 22명을 숨지게 하고 2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텍사스주 앨런에 사는 그는 당시 자기 집에서 무려 11시간이나 운전해 엘패소에 온 뒤 AK47 소총을 이용해 월마트 매장에 있는 쇼핑객들에게 총을 쐈다.
그는 사건 뒤 월마트 매장 밖에서 대치 중이던 경찰에 투항했다.
엘패소 카운티의 하이메 에스파자 검찰총장은 크루시어스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총장실은 정의가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 계속 열심히 일하고, 사법 절차를 통해 희생자들을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기소가 발표된 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총기 난사를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권고 사항들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애벗 주지사는 "끔찍한 참사로 이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조치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며 "부모와 가족, 교회, 경찰, 지역사회 그룹, 학교 등이 함께 우리의 사회 구조를 강화하려는 공동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텍사스 엘패소의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 13시간 뒤에는 오하이오주의 데이턴에서 또 다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9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했다.
이 2건의 참사는 미 정치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더 엄격한 총기 규제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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