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재팬, 지분 50.1% 인수…퇴임 '조조' 창업자, 달 여행 준비 전념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인터넷 포털인 야후재팬이 일본 최대 의류 전문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조'(ZOZO)를 인수한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계열인 야후재팬은 12일 주식공개매수(TOB) 방식으로 조조 지분 50.1%(의결권 기준 약 1천5천300만주)를 취득해 연결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식 공개 매수 시점은 내달부터이고, 총 인수금액은 4천억엔선(약 4조4천억원)이다.
공개 매수가는 지난 11일 종가(2천166엔)에서 20%가량 할증한 주당 2천620엔으로 결정됐다.
야후는 조조 주식의 36.76%를 가진 최대 주주인 마에자와 유사쿠(前?友作·43) 사장으로부터 30%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야후는 조조 인수를 계기로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조 창업자인 마에자와 사장은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퇴임을 발표했다.
1998년 전자상거래업체 '스타트 투데이'로 출발한 조조는 출범 초기에는 수입 CD와 레코드를 주로 판매했지만 2004년 시작한 의류 전용 온라인 쇼핑몰인 '조조타운'이 지금은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조조타운은 20~30대 중심으로 약 800만명의 고객을 두고 있다.
그러나 조조는 마에자와 사장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내세웠던 맞춤옷 서비스인 '조조수트'(Zozosuit)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등 사업이 정체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창업주인 마에자와 사장은 '괴짜' 경영자로도 명성이 높다.
그는 민간 우주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의 로켓을 타고 2023년 달 여행에 나설 첫 민간인으로 작년 9월 뽑혔다.
그는 손정의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분 매각 관련 기자회견에서 "달에 가는 걸 생각하면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퇴임 후 달 여행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와 사람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다. 변혁이 가능한 기회가 생긴다면 사업가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마에자와 사장으로부터 '은퇴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것이 계기가 되어 야후와 조조가 힘을 모아 제2의 도약을 이루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으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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