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솔로몬제도 이어 아이티에 수교 제안…대만 고립시도 가속

입력 2019-09-14 16:23  

中, 솔로몬제도 이어 아이티에 수교 제안…대만 고립시도 가속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에 이어 중남미 카리브해의 빈국인 아이티에도 대만과의 국교를 끊고 중국과 수교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이티에서 중국 관련 사무를 관할하는 '중국 아이티 무역발전 판사처' 왕샹양(王向陽) 대표는 지난주 현지매체 르 누벨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개 제안했다.
왕 대표는 "아이티 정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인정할 수 있으면, 중국 정부는 아이티와 정상적인 국교를 수립하고 정치·경제·무역·공중위생·교육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중국은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이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무상 지원뿐만 아니라 무이자 차관과 특혜성 차관"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SCMP는 왕 대표가 매체 인터뷰 외에도 전직 총리 등 아이티 관리들을 수차례 만났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 후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중남미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등 5개국이 대만과 단교하면서 대만의 수교국은 17개로 줄었다.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 빈국인 대만 수교국 솔로몬제도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중국은 솔로몬제도에 수교시 개발기금 850만 달러(약 101억원)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솔로몬제도·바누아투 주재 미국대사인 캐서린 이버트-그레이는 지난 10일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를 만나 대만과 솔로몬제도의 국교 지속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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