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최근 에너지 효율이 낮은 백열전구 퇴출 계획을 백지화해 환경단체와 갈등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고효율 전구의 조명 색상이 안 좋다는 트집을 잡았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전구를 거론하며 환경 분야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고효율 전구에 대해 "오랫동안 매우 잘 썼던 백열전구보다 몇 배나 더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그 (고효율) 전구가 무슨 문제냐고 하는데 내가 보니까 우리가 사용하도록 강요받는 그 전구는 나를 항상 주황색으로 보이게 한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불빛이 최악이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 에너지부가 시행을 앞둔 백열전구 퇴출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 소비 전력이 큰 백열전구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로 대체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뒤집는 것이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이상 계속된 연설에서 친환경과 기후 보호 정책에 대해 '특이한 주장'을 이어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협정도 언급하며 "(협정이) 우리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대신에 미국을 벌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 파리 기후변화협정의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또한 수질오염방지법이 "깨끗한 물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질오염방지법은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연방 당국의 권한과 보호 범위를 하천과 습지로 확대했지만, 환경보호국은 이날 폐지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측을 비판하며 플라스틱 빨대를 감소하려는 최근의 노력과 향후 10년 내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는 내용의 '그린 뉴딜' 정책 제안에 대한 부정적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는 민주당 의원들이 플라스틱 산업을 없애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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