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오스트리아의 극우 자유당이 조기 총선을 2주 앞두고 노르베르트 호퍼(48)를 당수로 공식 선출했다고 dpa 통신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퍼는 이날 오스트리아 동남부 그라츠에서 열린 당 최고회의 투표에서 98.25%를 득표해 당수로 선출됐다.
호퍼는 14년간 당수로 재직한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가 지난 5월 부패 스캔들로 물러난 뒤 임시로 당수를 맡아 당을 이끌었다.
호퍼는 당수로 확정된 직후 연설에서 "의회 내 2위나 3위권 정당으로 만족하라고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유당을 오스트리아의 가장 강력한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호퍼는 국민당과 연립한 지난 정부에서 교통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2016년에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현 대통령에 근소한 차로 패배했다.
2017년 총선에서 제3당을 차지한 자유당은 제1당인 국민당의 제안으로 연정을 구성했으나 슈트라헤 부총리의 부패 스캔들이 터지면서 연정이 붕괴했다.
슈트라헤는 2년 전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재벌의 조카라는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줄 테니 재정적으로 후원해달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공개되자 모든 공직에서 사퇴했다.
자유당은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판데어벨렌 대통령이 자유당 소속 장관을 모두 해임하자 이에 반발, 제1야당인 사회당과 공조해 불신임 투표로 쿠르츠 총리를 내각에서 쫓아냈다.
연정 해산 후 총리까지 물러난 현재 오스트리아 정부는 판데어벨렌 대통령이 임명한 임시 내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조기 총선은 이달 29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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