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트위터 계정 비활성화에 네티즌 수만 명 들끓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왕비가 자신을 모욕한 혐의로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이 체포된 데 대해 "여긴 자유국"이라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연방 제16대 국왕으로 선출된 술탄 압둘라의 아내인 툰쿠 아지자 왕비는 평소 트위터를 활발히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왕비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으나 지난달 31일 독립기념일 행사에서는 너무 많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아이처럼 행동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왕비가 이달 11일 트위터 계정을 폐쇄하자 수 만명의 네티즌은 '누가 왕비를 화나게 했느냐'며 들끓었다고 말레이메일과 일간 더 스타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왕비가 다시 트위터를 활성화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AmpunTuanku'라는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여 검색어 1위에 올리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말레이시아사회당(PSM)의 활동가인 칼리드 모하드 이스마트가 왕비에게 모욕적인 트위터를 보냈다는 제보를 받고는 13일 그를 집에서 체포했다.
이스마트는 "저녁을 먹다 딸이 보는 앞에서 체포됐다"며 "확인해봤지만, 왕비에게 모욕하는 트윗을 보내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스마트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왕비는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왕비는 14일 "사이버폭력이 아니라 개인적 이유로 트위터 계정을 비활성화했다"며 "경찰이 그 사람을 체포한 데 대해 정말 화가 난다. 그동안 남편과 나는 이런 일로 한 번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긴 자유로운 나라"라며 "어떤 조치도 하지 말라고 경찰에 전하도록 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들 때문에 계정을 비활성화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왕비는 "나에 대한 코멘트를 읽고 슬펐던 적이 없다. 오히려 알라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웃는다"고 적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