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웨이 백악관 고문 방송 인터뷰…사우디 석유시설 가동중단 관련
유엔총회 미-이란 정상만남 가능성 열어두면서도 "제재·최대압박 계속"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 중단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5일(현지시간) 필요할 경우 세계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에 따르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 에너지부는, 만약 우리가 세계의 에너지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면 전략비축유를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이란이 사우디를 100번 이상 공격할 때, 우리가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도록 그것을 책임감 있게 발전시키는 길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지난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므누신 재무장관이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이란)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가 계속해서 (이란의) 악의적 행동을 비난하고 이란에 최대 압박 작전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콘웨이 고문은 이번달 뉴욕에서 열릴 유엔 총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이란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최대 압박 작전은 두 정상의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이 사안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람코가 소유한 동부 아브카이크의 탈황·정제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이 전날 드론 공격을 받아 사우디의 원유 생산 절반이 차질을 빚는 사태가 터졌다.
아브카이크는 사우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이며 쿠라이스 유전은 사우디 최대 유전 지대의 하나이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은 자신들이 무인기 10대로 이들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예멘 반군이 아닌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번 공격과 자국의 관련설을 부인했다.
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원유 생산·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져 국제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으로 유가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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