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이래 병영에서도 동성부부가 잇따라 탄생한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대만군이 매년 개최하는 합동결혼식에 올해 처음으로 동성결혼 신청자가 나왔다고 16일 보도했다.
대만군 관계자는 국방부 통계를 인용, 최근 마감된 올해 육해공군의 합동결혼식 신청자 명단에 해군에서 남성과 여성 등 각각 1쌍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공군에서 남자 동성부부 1쌍이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군 합동결혼식에 동성 커플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청자 모두 군복을 입은 상태로 식장에 나올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합동결혼식 일정은 동성 예비부부의 신청과 관계없이 이전의 결혼식과 동일하게 존중과 개방이라는 기본 취지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연합보 등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결혼 예물 교환식 이후 이뤄지는 99초 이상의 공개 키스를 통해 신혼부부의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의식도 이전처럼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세부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군 합동결혼식은 공군이 다음달 26일 남부 핑둥(屛東) 공군기지에서, 해군은 오는 11월 15일 남부 가오슝(高雄) 쭤잉(左營) 해군기지에서 각각 치러진다.
앞서 대만은 지난 5월 동성혼인특별법안이 지난 5월 입법원(국회)에서 가결되고 이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공식 서명하면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국가가 됐다.
대만 국방부는 당시 법률에 따라 동성의 군인들도 육해공 3군 병사들도 하반기에 거행되는 합동결혼식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스순원(史順文) 국방부 대변인은 군내 동성결혼과 관련해 동성 결혼자에게도 기존의 규정들이 당연히 적용된다며 '군법 기율 순회 교육'을 통해 성별 평등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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